冲破云层之月●‖采访‖<ceci>2010年2月刊

한지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했다. 드라마를 하지 않을 때는 한 케이블 방송에서 슈즈 디자이너로 변신했고, 베이징 올림픽 때는 한국어 버전의 주제곡을 불렀다. 꾸준히 조각을 모아 ‘한지혜’를 만들었다. 한 번에 훅 피었다 훅 지는 여타의 꽃보다는, 일 년 내내 새잎을 내며 위로 뻗어가는 담쟁이덩굴, 아이비 같다. 아이비의 꽃말은 ‘성실’. 그녀가 2001년 슈퍼모델로 데뷔한 후 꽉 채운 9년이 지났다. 그리고 10년째. 그간의 공력은 더욱 더 단단하게 응집됐다. 밀도가 높아진 그녀는 야심차게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에 인생을 건 여인 ‘백지’를 연기했다.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이준익 감독의 신작은 아마 꽃 피는 봄에 선보일 듯하다.I

에디터가 만난 한지혜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짧은 시곗바늘이 한 바퀴를 돌 정도로 길어진 촬영에도 그녀는 한결같았다. 스튜디오 안 모든 사람이 파김치가 된 새벽 세 시 무렵에도, 그녀는 되레 스튜디오 한가운데에 앉아 깔깔대며 웃는다. 피곤한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그녀는 변함없이 ‘나이스’했다. “한지혜는 정말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죠. 다른 사람을 챙길 줄 알거든요.” (좀 낯간지럽게도) 매니저가 ‘한지혜만 같다면’을 외친다. 그녀 편이 하는 말이니, 콧방귀를 뀔 수도 있겠지만 딱히 믿지 않을 이유는 없다. 사실 배우를 위해서 배우보다 두세 시간 먼저, 그리고 그만큼 더 시간을 내야 하는 게 바로 매니저다. 그걸 당연하게 여긴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 한지혜는 그렇지 않다. 그녀는 고마워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안다. 메이크업 실에서 나눈 수다에도 신인 모델, 조연 배우, 촬영 스태프, 심지어 소속사를 ‘위함’이 배어나왔다.I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그녀의 ‘나이스함’은 타고난 성격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지혜식 프로 근성의 발로이기도 하다는 것. 그녀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예의와 신의’에 주목해야 한다. ‘책임감이 어느 정도 부여된’ 착함인 게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나름대로 ‘한지혜다운’ 것에 부담감이 있었다. 항상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하고, 항상 친절해야 하고, 항상 일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감정을 감췄고, 솔직하지 못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그녀는 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지혜다운’ 것이 아니라 ‘그냥 한지혜’를 보여주고 싶은, 내면의 변화를 원하는 욕구가 있었다. 조금씩 그 갈증을 해소하는 중이다.
마지막 컷, 찰칵 찰칵. 차분하게 돌아가는 셔터 소리. 알게 모르게 한 줄기 한 줄기, 한 잎 두 잎 덧붙이며 한지혜는 뻗을 수 있는 한 높고, 멀리, 길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I

오롯이 마음을 읽다
CeCi 여배우로 살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요? 와, 이런 특권까지!? 했던 적도 있을 것 같아요.
살면서 제몫을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요.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옛날에는 그냥 일로써 연기를 했다면 지금은 나의 필모그래피가 쌓이고 있다는 게 재미있어요.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서 하는 일이라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공유하는 것도 좋고요. 기자가 기사를 잘못 쓰면 싫고 그랬는데,I

CeCi 그럼 그 힘든 일은 무엇이었나요?
지금 얘기한 거랑 결국은 같은 내용인데, 어떤 사실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부정적일 때겠지요. 사실 누구도 나에 대해서 다 알 수는 없는 건데, 왜곡해서 말들이 나올 때가 있잖아요.
CeCi 그럼 인터뷰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네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공개된 편이라 그런 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제약을 받은 적으로 없지만 인터뷰에서 그런 질문을 받으면 부담스러워요. 공개가 되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래도 젊은 여배우인데, 열애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고, 프로다운 모습과 일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죠. 또 사실 결혼하기 전에 누군가를 만났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안다는 게 별로 반가운 일은 아닌 것 같고요.I

CeCi 특히 의지했던 사람을 꼽을 수 있을까요?
물론 가장 힘이 된 건 가족이에요. 특히 엄마. 엄마는 항상 백 번 다 믿어주니까. 최근 영화 현장에서는 이준익 감독님도 그랬고. 차승원 선배도 의지가 많이 됐어요. 황정학(황정민 분)과 견자(백성현 분), 이몽학(차승원 분)과 백지가 영화 속에서 주로 주고받는 게 많아요. 성현이는 황정민 선배가 혼내면서 바로 옆에서 많이 끌어냈어요. 저는 처음에 혼자 고군분투하다가 후반에 차승원 선배와 같이 찍게 되면서 조언을 많이 받았죠. 이준익 감독님은 연기가 잘 안 되고 위축되어 있을 때도 전화를 많이 해주세요. 어제 있던 일에 대해서 상처를 받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시나 봐요. ‘나는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거다, 그래서 먼저 전화를 한 거다,’ 그렇게 풀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요. 보통은 감독님들이 그렇게 먼저 전화를 하는 일은 드물죠. 오해하고 있을까 봐 염려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먼저 하고, 그래서인지 감독님한테 이렇게 의지를 많이 한 건 처음이에요. 이래서 이준익 감독님과 일을 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달리 감독님이 아니더라고요. 요즘 고민을 터놓는 상대로 세 사람을 꼽자면 엄마, 감독님, 차 배우님이에요.I

CeCi 여행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혹시 추천할 만한 여행지 있나요?
안면도에서 게찜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우럭구이도 먹고.
CeCi 곧 발렌타인데이예요. 연애에 관한 자신만의 비술이 있다면요? 밀고 당기기는 필수라든지.
음… 비술이랄 건 없고, 그냥 남자는 여자를 아주 많이 사랑해주고, 여자는 그 사랑을 받으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매우 감사하면서요.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바라는 것을 표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관계에도 더 여유가 생기거든요. 내가 바라는 것을 상대가 들어줬을 때는 상대도 뿌듯해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서로 인정하는 말을 많이 해주고. 각자의 생활을 존중해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죠. 내 생활, 당신 생활 둘을 모두 잘 지켜주어야 해요.
CeCi 2010년, 뭔가 이루어질 것 같은 한 해예요. 한 해 동안 욕심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지금 박재은 실장님이랑 하고 있는 책도 빨리 마무리해서 나왔으면 좋겠고,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잘됐으면 좋겠고, 좋은 작품 또 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주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몸도 조금 더 가꾸고, 노래나 춤도 더 배우고 싶고, 영어도 잘하고 싶어요. 언제나 시작할 때 꿈은 비슷한데, 이번 해에는 꼭 다 해치웠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번에 학교를 졸업해요. 동기들보다 3년 정도 늦어진 거죠. 안 그래도 이따 오전 10시부터 수업 들으러 가야 해요(5시간 남은 오전 5시 무렵에).I

CeCi想那(样)采访本身成为负担也做。 是与爱有关离婚的话被公开很多在那样的点受到很多紧张状态吗？
不受到紧张状态，是受到了规定。 如果由于采访受到那样的问题变成负担。 听如果对公开不成更好这样的考虑。 尽管如此是年轻的女演员的,自厚爱想更加显出热情工作的身姿,想好象专业的显出只工作身姿和的身姿。 同时好象不是说其他的人们明白向(以)谁见了事实上结婚之前这样的事另外高兴的事哟。
CeCi如果感到那(样)也认为jihe先生真的稳定了的感觉。 平静。 要说事实上'女演员',什么摇摆不定动容易混淆的感觉多,不过。 好象给予以怎样的部分有稳定感的印象？ 说不定为了那样的印象分别有努力的部分吗？
是讨厌一方非常有本来性格。 喧闹,一般正好不吵闹当然喧闹的时候。 因此新人的时候严重。 开始了担当了以20代表演,电视剧'流浪18岁'真的作为猎奇泼刺作用哟。 我的性格安静的部分，多人们要求在那个反对(面)方面严重。
我想如果学习的这样的职业特性上，落入低迷更加危险。 在严重也不能显出象u一样的空抡,也好象没有人们能很好地赏识的事。 因此我想更加溜出难。
有 那样的部分。 但是好象很长地这边有第一次知道地方演艺圈的生理的。 如果明白了心某种程度也变得安乐哟。 从前不很好地知道必须是不是怎么去除紧张状态。 从光州(kwanju)来首尔周边朋友也很多的养了,熟识薄哟。 也好象没有积极地出的事。 现在与朋友们抨击闲聊好。 如果说我同感使或是即使不能同感也请理解哟。 因此心情变得被轻松的紧张状态也自由。 教会有艺人们圣经集会。 如果互相毫不隐瞒地说出话觉得是全部完全同样哟。 好象在那样的地方认识很多知道解。 人是最好治疗剂吧。
CeCi是不是能举出(举行)特别的依靠了的人？
当 然最成为了力量的是家族。 特别妈妈． 妈妈经常全部相信一百次。 最近在电影现场i·jun'iku监督先生那样的也做。 cha·sun'won先辈意志成为了很多。 难以控制荒政学(爱好者·jonmin)的人(peku·sonhyon),打的ra的状态学(cha·sun'won)和白纸在正在电影主要交换多。 sonhyon爱好者·jonmin先辈惩罚马上在旁边拉出了很多。 我开始一个人孤军奋斗后半与cha·sun'won先辈一起取接受了很多指导哟。 i·jun'iku监督先生请延期(烟,表演)不能很好地萎缩的时候做很多电话。 好象对昨天有的工作变得被担心伤承受物没做。 对所说的'以如果我顺利心是那样的事,因此先是打了电话,'不那么解开的事交换话。 一般监督先生到那样处打电话的事新奇。 想是不是误解着担心,所说的对不起言词也先做,为此对监督先生这样做了很多意志的是第一次。 想这样的话与i·jun'iku监督先生打算工作啊考虑。 另外不是监督先生哟。 对近来消除烦恼的对方妈妈,监督先生,cha·peu先生出如果打算举出(举行)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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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했다. 드라마를 하지 않을 때는 한 케이블 방송에서 슈즈 디자이너로 변신했고, 베이징 올림픽 때는 한국어 버전의 주제곡을 불렀다. 꾸준히 조각을 모아 ‘한지혜’를 만들었다. 한 번에 훅 피었다 훅 지는 여타의 꽃보다는, 일 년 내내 새잎을 내며 위로 뻗어가는 담쟁이덩굴, 아이비 같다. 아이비의 꽃말은 ‘성실’. 그녀가 2001년 슈퍼모델로 데뷔한 후 꽉 채운 9년이 지났다. 그리고 10년째. 그간의 공력은 더욱 더 단단하게 응집됐다. 밀도가 높아진 그녀는 야심차게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에 인생을 건 여인 ‘백지’를 연기했다.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이준익 감독의 신작은 아마 꽃 피는 봄에 선보일 듯하다.
에디터가 만난 한지혜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짧은 시곗바늘이 한 바퀴를 돌 정도로 길어진 촬영에도 그녀는 한결같았다. 스튜디오 안 모든 사람이 파김치가 된 새벽 세 시 무렵에도, 그녀는 되레 스튜디오 한가운데에 앉아 깔깔대며 웃는다. 피곤한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그녀는 변함없이 ‘나이스’했다. “한지혜는 정말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죠. 다른 사람을 챙길 줄 알거든요.” (좀 낯간지럽게도) 매니저가 ‘한지혜만 같다면’을 외친다. 그녀 편이 하는 말이니, 콧방귀를 뀔 수도 있겠지만 딱히 믿지 않을 이유는 없다. 사실 배우를 위해서 배우보다 두세 시간 먼저, 그리고 그만큼 더 시간을 내야 하는 게 바로 매니저다. 그걸 당연하게 여긴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 한지혜는 그렇지 않다. 그녀는 고마워하고 남을 I

배려할 줄 안다. 메이크업 실에서 나눈 수다에도 신인 모델, 조연 배우, 촬영 스태프, 심지어 소속사를 ‘위함’이 배어나왔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그녀의 ‘나이스함’은 타고난 성격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지혜식 프로 근성의 발로이기도 하다는 것. 그녀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예의와 신의’에 주목해야 한다. ‘책임감이 어느 정도 부여된’ 착함인 게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나름대로 ‘한지혜다운’ 것에 부담감이 있었다. 항상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하고, 항상 친절해야 하고, 항상 일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감정을 감췄고, 솔직하지 못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그녀는 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지혜다운’ 것이 아니라 ‘그냥 한지혜’를 보여주고 싶은, 내면의 변화를 원하는 욕구가 있었다. 조금씩 그 갈증을 해소하는 중이다.
마지막 컷, 찰칵 찰칵. 차분하게 돌아가는 셔터 소리. 알게 모르게 한 줄기 한 줄기, 한 잎 두 잎 덧붙이며 한지혜는 뻗을 수 있는 한 높고, 멀리, 길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오롯이 마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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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여배우로 살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요? 와, 이런 특권까지!? 했던 적도 있을 것 같아요.
살면서 제몫을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요.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옛날에는 그냥 일로써 연기를 했다면 지금은 나의 필모그래피가 쌓이고 있다는 게 재미있어요.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서 하는 일이라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공유하는 것도 좋고요. 기자가 기사를 잘못 쓰면 싫고 그랬는데,
CeCi 그럼 그 힘든 일은 무엇이었나요?
지금 얘기한 거랑 결국은 같은 내용인데, 어떤 사실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부정적일 때겠지요. 사실 누구도 나에 대해서 다 알 수는 없는 건데, 왜곡해서 말들이 나올 때가 있잖아요.
CeCi 그럼 인터뷰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네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공개된 편이라 그런 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제약을 받은 적으로 없지만 인터뷰에서 그런 질문을 받으면 부담스러워요. 공개가 되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래도 젊은 여배우인데, 열애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고, 프로다운 모습과 일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죠. 또 사실 결혼하기 전에 누군가를 만났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안다는 게 별로 반가운 일은 아닌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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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 그 래도 지혜씨를 생각하면 참 안정된 느낌이 들어요. 평온하고. 사실 ‘여배우’ 하면, 뭐가 요동치고 혼란스러운 느낌이 많은데. 어떤 부분에서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주는 것 같은지요? 혹시 그런 이미지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따로 있나요?
원래 성격이 너무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에요. 물론 까불 땐 까불지만, 대개 막 시끄럽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신인 때 힘들었어요. 20대 초반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드라마 ‘낭랑 18세’에서 정말 엽기 발랄한 역할을 맡았죠. 내 성격은 조용한 부분이 많은데 사람들이 그 반대편에 있는 걸 요구하니까 힘들었어요.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슬럼프에 빠지면 더 위험할 것 같아요. 힘들다는 티를 낼 수도 없고,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도 않을 것 같고. 그래서 더 헤어나오기 힘들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있죠. 하지만 오래 이곳에 있었더니 연예계의 생리를 비로소 알게 된 것 같아요. 알고 나니 마음도 어느 정도 편안해지고요. 옛날에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광주에서 서울로 와 주변에 친구도 많이 없었고, 낯설기만 했죠.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은 것 같아요. 지금은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게 좋아요. 내 이야기를 하면 공감해주고 혹여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이해해줘요. 그러면 마음도 편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리죠. 교회에 연예인들 성경 모임이 있어요. 서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느끼는 게 다 똑같더라고요. 그런 데서 많이 깨닫고 알아가면서 푸는 것 같아요. 사람이 가장 좋은 치료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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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 특히 의지했던 사람을 꼽을 수 있을까요?
물론 가장 힘이 된 건 가족이에요. 특히 엄마. 엄마는 항상 백 번 다 믿어주니까. 최근 영화 현장에서는 이준익 감독님도 그랬고. 차승원 선배도 의지가 많이 됐어요. 황정학(황정민 분)과 견자(백성현 분), 이몽학(차승원 분)과 백지가 영화 속에서 주로 주고받는 게 많아요. 성현이는 황정민 선배가 혼내면서 바로 옆에서 많이 끌어냈어요. 저는 처음에 혼자 고군분투하다가 후반에 차승원 선배와 같이 찍게 되면서 조언을 많이 받았죠. 이준익 감독님은 연기가 잘 안 되고 위축되어 있을 때도 전화를 많이 해주세요. 어제 있던 일에 대해서 상처를 받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시나 봐요. ‘나는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거다, 그래서 먼저 전화를 한 거다,’ 그렇게 풀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요. 보통은 감독님들이 그렇게 먼저 전화를 하는 일은 드물죠. 오해하고 있을까 봐 염려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먼저 하고, 그래서인지 감독님한테 이렇게 의지를 많이 한 건 처음이에요. 이래서 이준익 감독님과 일을 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달리 감독님이 아니더라고요. 요즘 고민을 터놓는 상대로 세 사람을 꼽자면 엄마, 감독님, 차 배우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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