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이슬기 기자 = ‘뜻 밖의’ 걸그룹이 나타났다. 이름도, 장르도, 행보도. 모든 것이 예상 외다.
한국의 걸그룹은 대개 청순 혹은 큐티 콘셉트로 데뷔한다. 무난한 콘셉트로 대중들의 앞에 선 뒤 성적과 반응 등을 살피면서 그룹의 색을 결정하는 것이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이상 먹힐지 아닐 지도 모르는 콘셉트로 도박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다, 특정한 콘셉트가 한번 인지가 되면 거기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한 몫 한다.
그러니까 불독의 거침없는 행보에는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다. 걸그룹스럽지 않은 팀명도, 여전히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걸스힙합이라는 장르도 데뷔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안보다 기대가 앞서는 이유는 이들이 ‘프로듀스101’을 통해 이미 매력과 실력을 인정받은, 준비된 그룹이기 때문이 아닐까.
불독의 정식 표기는 BULLDOK이다. 불독 강아지와 발음이 같지만 철자가 다르다. DOK을 독(毒)으로 쓰는데 언제 어디서든 독하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팀 이름이 불독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다들 의아해하세요. 걸그룹 이름으로는 특이하다면서요. 하지만 그래서인지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시지 않더라고요.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만족합니다”
세희의 말에 진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팀 이름은 멤버들이 의논해 정한 뒤 회사에 허락을 받은 것이라 모두 애정을 가지고 있다. “불독이 외모적으로는 세다고 할까 강한 그런 게 있지만 주인에게는 충직하고 애교가 많아요. 저희도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있게, 팬들 앞에서는 다정하고 조금은 애교 있게도 행동하는 그룹이 되겠다는 뜻으로 정한 이름이에요”
“팬분들 별명도 세트예요. 저희 팬분들을 핫도그라고 하거든요. 여러 별명 후보를 받았는데 핫도그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모두 이거다 했어요. 저희끼리는 팬분들이 핫도그를 들고 오시면 언제든 케첩을 뿌려드리자고 공약도 정해뒀는데, 그러려면 빨리 데뷔를 해야겠죠. 팔이 아플 때까지 뿌려드려도 좋을 것 같아요” 형은이 케첩을 뿌리는 시늉을 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