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래원 “조재현 선배와의 호흡? 척하면 척” (인터뷰)
2015.03.03 07:00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배우 김래원(34)에게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펀치’ 속 남자 주인공 박정환의 첫인상은 썩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박경수 작가의 작품은 ‘인정’하지만, 1년 내내 촬영한 전작 영화 ‘강남 1970’과 비슷한 색깔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펀치’를 끝낸 후 그는 “이 작품에 출연해서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3개월 동안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검사 ‘박정환’으로 살아온 남자 김래원을 만났다.
◇ “붓지 않으려 식사 조절, 그런데 나쁘지 않더라고요.”
‘펀치’는 정치권력을 다룬 ‘추적자’와 재벌들의 권력을 담아낸 ‘황금의 제국’을 히트시킨 박경수 작가의 권력 탐구 3부작의 완결편이다. 법조계 인물들의 탐욕과 부정부패를 날카롭게 해부한 ‘펀치’는 나쁜 놈들 가운데 ‘덜’ 나쁜 놈만 있는 권력부를 힘 있게 까발리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첫 회 시청률 6.7%로 동시간대 꼴찌로 시작한 드라마는 지난 17일 최고 시청률 14.8%(이상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래원은 ‘펀치’ 출연 승락에 앞서 한 차례 거절했다고 밝혔다. ‘강남 1970’ 촬영 후 제안을 받은 터라 소속사 측에 제안에 “다른 작품 없을까요”라는 뜻을 내비쳤다고. 그러나 다시 ‘펀치’ 대본을 내민 소속사 대표의 설득에 넘어가 출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박경수 작가의 여러 작품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또 다른 난관도 있었다. ‘펀치’ 박정환 역에 김래원을 캐스팅하는 것을 두고 방송사 측 고위 관계자들이 반대를 했던 것이다. 이유는 “김래원이 연기할 경우 너무 무거워 보이지 않을까”였다. 그러나 “김래원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이명우 감독의 제안에 출연을 결정했다. 김래원은 “여기까지 온 건 이명우 감독님의 힘이 크죠. 만약 캐스팅 당시 서로 재고 그랬다면, ‘펀치’를 안 한다고 했을 거예요. 박경수 작가님 작품이 좋은 건 알지만, 전작을 세고 힘든 걸 했기 때문에요. 전혀 다른 작품이지만, 연기하는 인물들의 패턴이 비슷하거든요. 그런데 하길 참 잘했죠. 이렇게 사랑도 받고요”라며 웃었다.
2011년 드라마 ‘천일의 약속’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래원은 ‘펀치’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힘을 짜내 복수와 응징에 매진하는 박정환 검사를 연기했다. 1회부터 뇌종양 판정을 받은 남자 주인공 정환을 김래원은 극 후반부로 흐를수록 실제 병자와 같은 모습으로 사실감 있게 보여줬다.
“영화 ‘강남 1970’을 찍으면서 보기 좋은 모습을 유지했는데, ‘펀치’에서는 1회 때만 딱 보기 좋은 모습이었죠(웃음). 드라마는 아침 일찍 촬영을 시작하잖아요. 조금만 먹어도 붓는 편이라 샐러드로 식단을 조절했는데, 화면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정환을 표현하기에 더 진정성이 있어 보였죠. 그때부터는 일부러 저녁을 안 먹었어요. 나중에는 얼굴이 해골같이 변해서 폭식을 했는데도 살이 안찌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