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은 "'상속자들' 김원과의 사랑, 욕심이었다"(인터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윤상근 기자|입력 : 2013.12.18 09:11|조회 : 1044
"드라마 끝난 이후 높아진 인기와 주위 반응을 실감하기에는 요즘 너무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배우 임주은(26)의 요즘 근황은 이랬다. 그럴 만도 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제작 화앤담픽쳐스, 이하 '상속자들')의 전현주 역할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전현주는 '상속자들'에서 특유의 수수한 매력과 함께 강단 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예전에 없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하는 임주은을 지난 16일 오후 늦은 시각 서울 논현동의 모 카페에서 만났다.
그녀가 연기한 전현주는 '상속자들'의 두 매력남 김원(최진혁 분)과 이효신(강하늘 분)을 매료케 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보육원 출신의 가난했던 과거를 가졌음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사범대를 졸업해 제국그룹의 후원을 받으며 교사로 재직해 김원과 이효신의 눈에 띄었다. 이후 두 사람이 전현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먼저 임주은은 전현주가 가진 매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전현주는 겉으로만 봤을 때는 굉장히 힘든 배경에서 자랐음을 내포하고 있지만 나름 강단도 있고 심지도 굳은 인물이었어요.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줄도 알아서 그녀만의 단단함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전현주를 연기하면서도 가끔 속상하기도 했고 안타까워할 때도 있었죠."
임주은은 전현주에 감정을 이입해 대본 리딩 도중 너무 슬퍼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제작진과 따로 리딩을 하면서 전현주가 가질 수 있는 여러 감정에 대해 대화를 하다가 어느 순간 울컥했었던 적이 있었어요. '상속자들' 5회에서 김원이 전현주에게 비싼 위시본 목걸이를 해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 이미 두 사람 사이에 불편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게 쌓여가는 느낌을 받았던 거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김원과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때문이었을까. 전현주는 '상속자들'에서 내내 우울한 모습을 자주 비췄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신 자체로만 봤을 땐 우는 장면은 많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극중 전현주의 이미지가 슬퍼보여서 아마 그렇게 비쳐졌던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도 눈물을 어떻게 흘리고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며 슬픔을 내비칠 것인가가 아니라 감정을 어떻게 절제하고 억누를까에 더 초점을 맞췄고요. 전현주의 신도 많지 않았고 대사도 많지 않아서 더 고민이 많았죠."
결국 전현주는 김원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임주은은 "아마 현실이었어도 김원과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혹시나 전현주가 김원을 붙잡았다 하더라도 그건 욕심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전현주와 김원의 미래가 아닌 과거 이야기를 만약 끄집어낸다면 나름대로 눈길을 가는 스토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