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박상민 "3년의 방황, 잃은 건 건강 얻은 건 연기력"
[스포츠서울닷컴 | 이다원 기자] '장군의 아들'이란 수식어로 살아온 20년보다 이혼 후 지내온 3년의 세월이 더욱 길게 느껴졌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모든 걸 잃었다는 허탈감은 그를 바닥까지 내몰았지만, 동료 배우들과 좋은 제작자들이 도움의 손을 내밀었다.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배우 박상민(43)은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 덕분에 다시 안방극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노라고 밝게 웃었다.
박상민은 최근 서울 잠실동의 한 카페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스포츠서울닷컴> 취재진을 마주했다. 모든 연기 열정을 쏟아부은 MBC 주말특별기획 '스캔들 :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을 끝낸 뒤라 홀가분하면서도 조금은 지쳐 보였다.
"3년을 내리 쉬지 않고 작품을 했어요. '자이언트', '돈의 화신', '무신', '스캔들'까지! 건강이 정말 안 좋아서 조금 쉬었어야 하는데 좋은 작품들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이젠 정말 몸을 위해서라도 휴식을 취해야 해요. 갑상샘 혹도 수술해야 해서 안정이 필요하다네요."
몸이 망가진 만큼 아이러니하게도 연기 열정은 더욱 빛났다. 특히 작품마다 선 굵고 남성미 넘치는 악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두말할 것도 없었다. 지능적인 악인의 이미지가 굳어져 버린 것에 관해 부담은 없을까. 그러나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그였다.
"'장군의 아들' 이후로 멋있고 정의로운 역은 많이 해봤잖아요. 이제 고작 3년동안 악인을 연기한 건데 부담스러울 게 뭐가 있겠나요. 오히려 이런 연기가 더 재밌고 만족도 됩니다. 허허."
그 중 '스캔들' 속 욕망의 화신인 '장태하'란 캐릭터는 일품이었다. 조재현과 연기 대결이 만만치 않았을 터였지만, 결국 눈부신 존재감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배우들에겐 그런 게 있어요. 36부작 모두 임팩트를 줘야 살아남는 게 아니라 2~3컷에서 강한 인상을 줘야 살아남거든요. 결정적 순간에 힘을 줘야지 작품을 통째로 잡을 수 있다고나 할까. 분당 시청률이 이걸 잘 보여주는데 '장태하'가 나올 땐 무조건 시청률이 치솟았다고 하던데요? 다른 배역보다 긴장감이 높으니까요."
무엇보다 '스캔들'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것엔 조재현의 힘이 컸다. 연기파 배우로 소문난 그와 선의의 라이벌로서 연기력을 펼쳐 보이고 싶었던 것.
"지난 1997년 '열애'라는 드라마를 같이 하면서 조재현을 처음 봤어요. 이후 영화 '나쁜 남자'를 봤는데 그의 연기에 정말 깜짝 놀랐죠. '이 사람이 이랬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잘하
[스포츠서울닷컴 | 이다원 기자] '장군의 아들'이란 수식어로 살아온 20년보다 이혼 후 지내온 3년의 세월이 더욱 길게 느껴졌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모든 걸 잃었다는 허탈감은 그를 바닥까지 내몰았지만, 동료 배우들과 좋은 제작자들이 도움의 손을 내밀었다.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배우 박상민(43)은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 덕분에 다시 안방극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노라고 밝게 웃었다.
박상민은 최근 서울 잠실동의 한 카페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스포츠서울닷컴> 취재진을 마주했다. 모든 연기 열정을 쏟아부은 MBC 주말특별기획 '스캔들 :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을 끝낸 뒤라 홀가분하면서도 조금은 지쳐 보였다.
"3년을 내리 쉬지 않고 작품을 했어요. '자이언트', '돈의 화신', '무신', '스캔들'까지! 건강이 정말 안 좋아서 조금 쉬었어야 하는데 좋은 작품들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이젠 정말 몸을 위해서라도 휴식을 취해야 해요. 갑상샘 혹도 수술해야 해서 안정이 필요하다네요."
몸이 망가진 만큼 아이러니하게도 연기 열정은 더욱 빛났다. 특히 작품마다 선 굵고 남성미 넘치는 악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두말할 것도 없었다. 지능적인 악인의 이미지가 굳어져 버린 것에 관해 부담은 없을까. 그러나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그였다.
"'장군의 아들' 이후로 멋있고 정의로운 역은 많이 해봤잖아요. 이제 고작 3년동안 악인을 연기한 건데 부담스러울 게 뭐가 있겠나요. 오히려 이런 연기가 더 재밌고 만족도 됩니다. 허허."
그 중 '스캔들' 속 욕망의 화신인 '장태하'란 캐릭터는 일품이었다. 조재현과 연기 대결이 만만치 않았을 터였지만, 결국 눈부신 존재감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배우들에겐 그런 게 있어요. 36부작 모두 임팩트를 줘야 살아남는 게 아니라 2~3컷에서 강한 인상을 줘야 살아남거든요. 결정적 순간에 힘을 줘야지 작품을 통째로 잡을 수 있다고나 할까. 분당 시청률이 이걸 잘 보여주는데 '장태하'가 나올 땐 무조건 시청률이 치솟았다고 하던데요? 다른 배역보다 긴장감이 높으니까요."
무엇보다 '스캔들'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것엔 조재현의 힘이 컸다. 연기파 배우로 소문난 그와 선의의 라이벌로서 연기력을 펼쳐 보이고 싶었던 것.
"지난 1997년 '열애'라는 드라마를 같이 하면서 조재현을 처음 봤어요. 이후 영화 '나쁜 남자'를 봤는데 그의 연기에 정말 깜짝 놀랐죠. '이 사람이 이랬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