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헌에세이"내인생의 여행길"- 49 신인배우시절 에피2
48에서 계속
지금 생각하면 "왜 좀 더 여유를 가지지 못했던가?" 생각하지만 당시 나는 20살이었다.
겨우 '껍질을 깨고 다른 세계를 향해 날개짓하려고 하고 있는 새깨새'(헤르만헤세,데미안중)
에 불과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배우가 되고 힘들었던 것은 일반인과는 다른,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갑자기 바빠져서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보낼 수 없게 되었다. 캠퍼스의
로망과 추억은 꿈 속에서의 일이 되어버렸다. 대학생이 되면 미팅을 해보고 싶었는데
미팅은 커녕 수업에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사생활에서의 자유도 빼앗겼다. 데뷰 당시는 그런 생활에 숨이 막혀 후회한 적도
적지 않았다. 연예인이 되기 전의 평범한 생활이 꿈같은 생활로 생각될 줄이야.
지금도 가장 해 보고 싶은 것은 여자친구와 손 잡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눈은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쇼핑을 즐기고,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싶다.
그래서 일로 해외에 나갔을 때는 촬영사이사이에 혼자서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일도 많았다.
외국에서의 나는 연예인 송승헌이 아니라 단순한 외국인이기 때문에 꿈에서까지 본 자유가
약속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류의 영향으로 아시아에서는 그다지 자유를 누릴 수 없게
되었다.
일반인들에게 있어 연예인은 우주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인종인 듯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어느 정도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은 알겠지만 항상 행복하다고 여겨지는
것에는 놀랐다. 팬들에게 사랑받고, 항상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고, 윤택한 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연예인으로서의 어려움, 슬픔을 알아 주는 사람은
어느 정도 있을 것인가.
연예인이라는 사실만으로 근거도 없는 소문에 말려들고 오해받을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은
'무관심'만큼이나 무서운 것이라는 걸 실감한다. 상대여배우와 조금 친한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 금방 사귄다고 소문이 나고 출연한 작품의 감독과 아는 사이라는 것만으로 연줄로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그 때마다 오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
또 연예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용서받지 못하는 것도 많다. 보통 사람들은 다들 흔히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공인이라는 이유로 용서받지 못 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걸 말로 하게되면 그것이 또 공격의 대상이 돼 버린다. 그럴 땐 그저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다.
"사실과는 관계없이 왜곡되어, 억울해서 잠못자는 일도 많다. 나쁜 말을 듣더라도 내가 말하고
싶은 거 말하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싶어진
48에서 계속
지금 생각하면 "왜 좀 더 여유를 가지지 못했던가?" 생각하지만 당시 나는 20살이었다.
겨우 '껍질을 깨고 다른 세계를 향해 날개짓하려고 하고 있는 새깨새'(헤르만헤세,데미안중)
에 불과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배우가 되고 힘들었던 것은 일반인과는 다른,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갑자기 바빠져서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보낼 수 없게 되었다. 캠퍼스의
로망과 추억은 꿈 속에서의 일이 되어버렸다. 대학생이 되면 미팅을 해보고 싶었는데
미팅은 커녕 수업에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사생활에서의 자유도 빼앗겼다. 데뷰 당시는 그런 생활에 숨이 막혀 후회한 적도
적지 않았다. 연예인이 되기 전의 평범한 생활이 꿈같은 생활로 생각될 줄이야.
지금도 가장 해 보고 싶은 것은 여자친구와 손 잡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눈은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쇼핑을 즐기고,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싶다.
그래서 일로 해외에 나갔을 때는 촬영사이사이에 혼자서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일도 많았다.
외국에서의 나는 연예인 송승헌이 아니라 단순한 외국인이기 때문에 꿈에서까지 본 자유가
약속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류의 영향으로 아시아에서는 그다지 자유를 누릴 수 없게
되었다.
일반인들에게 있어 연예인은 우주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인종인 듯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어느 정도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은 알겠지만 항상 행복하다고 여겨지는
것에는 놀랐다. 팬들에게 사랑받고, 항상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고, 윤택한 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연예인으로서의 어려움, 슬픔을 알아 주는 사람은
어느 정도 있을 것인가.
연예인이라는 사실만으로 근거도 없는 소문에 말려들고 오해받을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은
'무관심'만큼이나 무서운 것이라는 걸 실감한다. 상대여배우와 조금 친한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 금방 사귄다고 소문이 나고 출연한 작품의 감독과 아는 사이라는 것만으로 연줄로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그 때마다 오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
또 연예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용서받지 못하는 것도 많다. 보통 사람들은 다들 흔히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공인이라는 이유로 용서받지 못 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걸 말로 하게되면 그것이 또 공격의 대상이 돼 버린다. 그럴 땐 그저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다.
"사실과는 관계없이 왜곡되어, 억울해서 잠못자는 일도 많다. 나쁜 말을 듣더라도 내가 말하고
싶은 거 말하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싶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