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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八月少年真是蓝
  • 阳明与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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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요. 한 맺힌 넋이 바로 소녀이옵니다.”
“也许是吧。有着一个深深的悲哀的灵魂的少女“
“나를 농락함이더냐. 세상천지에 그림자가 있는 귀신도 있다더냐.”
“你在愚弄我吗?在这个世界上居然存在着有影子的鬼?”
“거짓을 아뢰지는 않나이다. 노비보다 비천한 무녀(巫女)를 어느 누가 사람이라 한다더이까. 하여 감히 사람이라 답 올리지 못하옵니다.”
“我没有撒谎。这世上没有比巫女更加卑微的人呢。因此,我不敢回答,我是一个人。”
자신을 스스로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그 말에도 감정의 느낌은 실리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가슴 한구석이 무너질 것 같은 야릇한 감정을 목소리에 실은 건 훤이었다.
说自己不是人的时候都没有一丝感情,反而暄被那美妙的声音迷住了。
“무녀······. 무녀였구나. 그래서 내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나보구나.”
“巫女......你是个巫女。所以你知道我的到来啊。“
“아니옵니다. 소녀는 비록 무녀이나 예지하는 신력도, 사람을 읽는 신력도 없사옵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녀이옵니다.”
“不,陛下。虽然我是巫师,我没有能力预见未来,或阅读一个人的神力。我什么都不会。”
“그런 무녀도 있느냐?”
“还有这样的巫女吗?”
“송구스럽게도 그러하옵니다. 단지 이곳에 이리 사는 것만이 소녀가 할 수 있는 신력의 전부이옵니다.”
“即便羞愧,我也只能如此回答。我也只有在这样的地方生活的神力。”
“도통 알 수 없는 말만 하는구나. 운아, 너는 들은 적 있느냐?”
“真是让人搞不懂的一句话啊。云,你听说过这样的事吗?”
운은 여인을 힐끔 본 후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도 들은 적이 없다는 뜻이었다. 훤이 의아해 하며 말했다.
云瞅了一下女人后低下头表示从来也未听过,李暄又疑惑道,
“정녕 무녀가 맞단 말이냐?”
“你真的是巫女吗?”
“끊을 수없는 질긴 목숨으로 이렇게 무녀로 살고 있사옵니다. 무녀로 아니 살 수 없기에,· ·····이리 사옵니다.”
“我生为一个巫女,所以无法结束我的生命。正如我不能活,但作为一个巫女,我活着。”
담담하게 말하는 여인에게서 훤이 오히려 알 수없는 서글픔을 느꼈다. 그녀에게 다가가는 마음으로 물었다.
女子淡然从容的话语,却让李暄觉得空荡荡的,悲伤而无法靠近。


  • 八月少年真是蓝
  • 阳明与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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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이 무엇이냐.”
“你叫什么名字?”
“아무개라 하옵니다.”
“随便都可以”
“이름이 무어냐고 물었느니.”
“我问你叫什么名字。”
“지엄한 법도가 있사옵니다. 상감마마의 안전에 어느 것인들 미물이 아니오니까. 아무개라고만 아뢰올 수 있게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即使有严格的法律。在国王面前,每个人都只是一个平凡的人。请允许我介绍我自己只是某个人。”
왕 앞에서는 신분이 낮은 자는 이름을 말하면 안 된다는 법도를 빌려 답하지 않는 여인에게 훤은 답답하여 음성을 높였다.
“어허! 고약한 여인이로고. 어찌하여 여러 번 묻게 하는 것이냐. 다시 한 번 묻겠다. 이름이 무엇이냐. 사람이면 성과 이름이 있을 것이다. 그대가 정녕 귀신이 아니라면 이름을 고하라.”
李暄提高了声音,因为身份卑微不能说出自己名字的女人说道: “你太张狂!你怎么敢让我一再重复的询问你。我最后一次问你,你叫什么名字?如果你是一个人,你就应该有一个姓和一个确定的名字。如果你并不是一个鬼魂,告诉我你的名字。“
여인은 달빛에 눈이 시린 듯, 슬픔에 눈이 시린 듯 고운 눈동자에 짙푸른 설움을 담더니
목소리만은 더 없이 평온하게 말했다.
女子声音十分平静,眼睛如月亮一般皎洁,藏着不为人知的哀伤。
“본디 성이라 하오면 아비가 있는 자가 받는 것이옵고, 이름이라 하오면 어미가 있는 자가 받는 것이옵니다. 소녀,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사와 그 어느 것도 받지 못하였나이다.”
“有父亲的人才有姓,有母亲的人才有名,少女,没有父亲,也没有母亲,所以我没有名字。”


2025-06-08 15: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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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八月少年真是蓝
  • 阳明与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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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없더란 말이냐?”
“没有名字?”
“소녀······, 이름 없이 살았나이다.”
“我……我一直没有姓名的活着。”
“어허! 답답하다. 나를 또 농락하는 것이냐?”
“哼,你又在愚弄我吗?”
“소녀, 거짓을 아뢰지는 않는다고 분명 하였사옵니다.”
“小女保证,并没有半句虚言。”
훤이 갑갑한 심정을 술 한 잔으로 마시고 다시 물었다. “무녀에겐 반드시 신모(神母)가 있다 들었다. 그대의 신모는 그대를 무어라고 이름하였느냐?”
李暄又喝了一杯酒问道,“我听说巫女都有一个神母,那么你的神母没有为你取名吗?”
“소녀의 신모는 소녀를 단 한 번도 이름하지 않았나이다.”
“我的神母从来没给过我一个名字。”
“어찌 이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냐?”
“那怎么可能呢?”
“이름하여 묶이는 인연이 무섭다하여 소녀에게 이름하지 아니 하였나이다.”
“她没有给我名字,因为害怕命运被名字所束缚。”



  • 八月少年真是蓝
  • 阳明与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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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두고 가시는 걸음이 무거우실까 저어되어 옷고름을 여미겠나이다.”
“害怕您带着沉重的心情离开,我不想在您的衣服上留下我的余味。”
“남겨두고 가지 않을 것이다. 너를 데려 갈 것이다. 그럼 안게 해줄 것이냐?”
“我不会将你留在这里,我会带你一起离开。这样的话我就可以抱你了吗?”
“소녀는 이곳을 떠나면 아니 되는 몸입니다. 정박령(碇泊灵, 한 곳에만 머무르며 그 곳을떠날 수 없는 귀신)의 처지이옵니다.”
“少女我不能离开这里。”
“주상인 내가 널 데려간다고 했다. 떠날 수 없어도 나를 따르라.”
“作为王的我说要带你走。即使你不能离开,只要跟着我就行了。”
“하늘 아래엔 섞일 수 있는 것이 있고, 섞일 수 없는 것이 있고, 섞이면 안 되는 것이 있사옵니다. 주상과 무녀는 너무나 멀리 있기에 섞이면 안 되는 것이옵니다.”
“在天底下,有些可以在一起,有些却永远不能在一起。国王和巫女相距甚远,永远不能在一起。“
훤이 거부하는 여인을 질책하듯 소리를 높였다.
李暄对拒绝自己的女人不仅提高了声音。
“섞일 수 없는 이유를 말하라! 내가 되게 하겠다!”
“给我一个我们无法在一起的理由!我说了可以!”
“하늘은 존엄하고 땅은 가까우니 건과 곤이 생기고, 가깝고 존엄한 것이 위아래로 배열되니 귀하고 천함이 생긴다고 하였사옵니다. 그 귀함은 귀함으로 어우러지고 천함은 천함으로 어우러져야 천지가 평온하다 하였사옵니다.”(<주역-계사전>中)
这句话是 周易的一句话,大致意思是卑微的我不可以跟尊敬的您在一起。



  • 八月少年真是蓝
  • 阳明与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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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주역>을 읽었지만 그리 배우지 않았느니라. 하늘이 곧 건이라 존엄하여 귀한 것과, 땅이 곧 곤이라 단지 가깝다고 하여 천한 것이 아니라 친근히 여겨야 하는 것이니 땅이 어찌 천한 것이리라 배웠다. 귀하고 친근함이 서로 변화를 주고받음으로 자연의 질서가 돌아간다고 배웠느니라. 그러니 백성도 친근하고 존엄하다 배웠느니라.”
这句话的大致意思是 根本没有尊卑之分,就连平凡的老百姓也是可以跟王亲近的,而且他们也是很有尊严的。
“하늘이 존귀하고 땅이 비천한 것은 영특한 자연의 계급이라 하였사옵니다. 봄과 여름이 먼저 오고 가을과 겨울이 뒤에 오는 것이 사계절의 순서인 것처럼, 대저 하늘과 땅 모두 가장 신령한 것임에도 존귀하고 비천함, 앞서고 뒤짐의 서열이 있는데, 하물며 인간이야 말해 무엇 하리라 하였사옵니다.”(<장자-외편>中)
大致意思:自然的阶级也分尊卑,那何况是人类呢?
“나의 스승은 내게 <장자>를 그리 가르치지 않았다. 앞서는 것이 군주고 뒤서는 것이 백성이나 앞서는 군주가 본보기로 모범을 보여야 뒤따른 백성이 더불어 어질어진다 배웠느니라. 내가 어질어지면 백성도 어질어지고 내가 존귀해지면 백성도 존귀해지니 그것이 서열이라 배웠느니라. 내가 그대를 안는다 하여 내가 비천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대도 나와 더불어 존귀해질 것이니라. 그것이 도의 질서라 알고 있느니라.”
大致意思:王做对了事情,百姓才能也跟着做对事情 ,所以我抱你,不是我的身份变得卑微,而是你的身份变得尊贵。



  • 八月少年真是蓝
  • 阳明与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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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도를 말하면서 그 질서를 말하지 않으면 도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저를 품지 않으시는
것이 신분의 질서이며 백성의 모범이시옵니다. 그것이 참된 도이십니다. 소녀는 비천한
몸이옵니다. 상감마마와 교합해선 안 되는 신기를 담은 그릇이옵니다. 이름조차 없는
천것이옵니다.” 大致意思:少女的身子太卑微,请王上不要抱我,我有不能与王交合的神气。
여인이 담담히 또박또박 아뢰는 말에 훤은 더 애가 타서 말했다.
因女人那淡淡的口气,暄变得更加着急了。
“나 또한 이름 없기는 마찬가지다. 태어나자마자 원자로 책봉 되어 이름을 가져선 안 되었고,
세자가 됨과 동시에 훤(暄)이란 휘(讳, 왕의 이름)가 내려지자 그 순간부터 어느 누구도
그 이름을 입에 담아선 안 되는 것이 되었다. 나에겐 훤이라 불러주는 이도, 일성(日成)대군이라
불러주는 이도 없이 단지 세자로만 불리었다. 왕이 된 지금은 훤이란 내 이름은 글로도 써서는
안 되는 이름이 되었다. 이러하니 그대와 나의 처지가 이름이 없기는 매한가지가 아니더냐.” 他说:“我也没有名字。我一出生就被宣布为王储的候选,不能有名字。当我成为世子的同时,再也没有人叫我过我的名字暄。他们仅仅叫我世子。现在作为一个王,我也不能把我的名字写在纸上。因此,说起名字,你和我一样都没有?“


  • 八月少年真是蓝
  • 阳明与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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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那可不一样,简直如同天与地的差别。”
女子的心意如磐石一样坚定,李暄安静的沉思片刻,忽然意识到了什么,大声宣称。
“对了!你的-神-母-害怕你的命运被名字所束缚,那么如果我给你一个名字,我们的命运就会与你牵系在一起!让我给你取一个名字吧!”
이번만큼은 여인도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다.
这次,女子真是觉得非常意外。
“세상 인연이 어찌 좋은 인연만 있다 하더이까. 찰나에 불과한 인연에 이름을 명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심중을 거두어 주시오소서.”
“这个世界上怎么可能只有好的因缘,你不应该只为了这短暂的瞬间而交付一个姓名。请重新考虑。”
훤은 여인의 말은 안 듣고 혼자만의 생각에 골몰했다.
李暄似乎并没将这话听进去,只是在深思着。
“무어라 이름하는 것이 좋을까·······.”
“要叫你什么呢?。。。。”
“이어져선 아니 되는 인연이옵니다. 찰나의 인연이어야 하옵니다.”
“这是不能连接的因缘,只是一瞬间的因缘而已。”
훤은 간곡한 여인의 말을 외면하며 창밖의 달을 보았다. 이번엔 훤이 돌이 되기로 한 모양인지
흔들림 없이 여인의 이름을 명했다.
暄无视了女子的请求,望着窗外的月亮,这次暄的心如磐石一样坚定,给女子起了名。
“그대가 달을 닮았느냐, 달이 그대를 닮았느냐······. 내 그대를 월(月)이라 이르겠노라.” “是你想月亮,还是月亮像你。。。。我给你的名字叫月……”



  • 八月少年真是蓝
  • 阳明与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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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이 이름을 명한 순간 여인은 월이 되었다. 월이 되어버린 여인의 깊이 있는 눈동자를 떨리는 눈꺼풀이 덮었다. 감정을 담은 눈동자가 가려졌기에 그 눈동자에 기쁨을 담았는지 슬픔을 담았는지, 아니면 두려움을 담았는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은 훤은 그것만으로도 월과의 인연이 이어진듯하여 안심이 되었다. 훤은 손을 뻗어 월의 얼굴을 쓰다듬고자 했다. 하지만 그녀의 복사꽃 같은 볼을 차마 쓰다듬지 못하고 손을 거두었다. 왠지 손을 대면 그 즉시 그녀의 몸이 재로 변해 폭삭 내려앉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단정한 손목 한번 취하지 못하고 술잔만 잡았다.
从这一刻起,女子成为了月。李暄因为给了她名字而安心,因为他们的因缘必将继续延续下去。李暄想触碰月的脸颊,却害怕自己的举动会让月变成尘埃消散,只能继续举起酒杯,饮下杯中之酒。
“오늘만 날이겠느냐. 내 그대의 이름을 알고,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그대의 신세를 아는데 다음도 있지 않겠느냐. 세상의 만물은 온 곳이 있고 갈 곳이 있는데 그대와 같은 사람이 어디서 어떻게 온 것인지······.”
“这个世界上不只有今天,我知道了你的名字,也知道了你无法离开这个地方。还不能延续我们之间的因缘吗?”
훤은 술잔을 비우고 월의 앞으로 그 술잔을 내밀어 술을 채우며 다시 말했다.
李暄倒出了一杯酒,堆到月的面前。



2025-06-08 15: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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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八月少年真是蓝
  • 阳明与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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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만물은 오고 또 와도 다 오지 못하니, 다 왔는가 하고 보면 또다시 오네, 오고 또 오는 것은 시작 없는 데로부터 오는 것, 묻노니 그대는 처음에 어디로부터 왔는가.”
(화담 서경덕의 <유물> 1연)
是一首诗 大致意思是:世上万物不停的来来回回,你是从哪里来?
훤이 읊조린 시는 월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묻는 듯 하지만 이것은 월에게만 묻는 것이 아니었다. 훤의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알 수없는 감정에 대한 근원을 스스로에게 묻고 있었던 것이다. 그와 동시에 오늘밤의 이 만남을 시작으로 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월은 훤이 채워준 술잔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훤의 마음을 보지 않겠다는 의지인지 눈을 감은 그 상태로 조용히 답하듯 말했다.
尽管这首诗是在问月来自哪里,但是这个问题又不仅仅只是问月。那是李暄在问自己内心那种异样的感受。同时暗示着这只是因缘的开始。月轻轻闭上眼睛,不想让李暄看出她此刻的心绪。
回答道:
“존재하는 만물은 돌아가고 또 돌아가도 다 돌아가지 못하니, 다 돌아갔는가 하고 보면 아직 다 돌아가지 않았네, 돌아가고 또 돌아가고 끝까지 가도 돌아감은 끝나지 않는 것, 묻노니 그대는 어디로 돌아갈 건가.”(화담 서경덕의 <유물> 2연)
月 答诗,大致意思:世上万物都在回去,你要回到哪里?
훤은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시가 의미하는 바는 알겠는데 월이 의미하는 바는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훤은 월이 건드리지도 않은 술잔을 들어 자기 입속에 넣고는 물었다. 暄糊涂了。虽然暄明白这首诗的意思,却不懂月吟诵这诗篇的意义。暄把月没动的酒倒在了自己的嘴里。



  • 八月少年真是蓝
  • 阳明与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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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무엇을 말하였느냐.”
“你想告诉我什么呢?”
“뒷부분을 채워드리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밤이 인연의 마지막이니 다음을 기약하지 마시라는 청이었습니다.”
“只想要补足诗的后部分而已,还有就是请求您能够在今晚结束我们的因缘,不要再期待着下一次了。”
“화담의 시를 아는 무녀가 있다니······.”
“巫女竟知道关于和解的诗……”
“화담의 시를 아옵시는 임금도 계시더이까.”
“这里不是也有一个知道关于和解的诗的王吗。”
훤은 빙그레 미소만 지었다. 화담의 글은 어렵다 하여 쉽게 읽을 수 없는 글이긴 하지만 정학이 아니라 사학이라 하여 왕이 배워선 안 되는 학문이기도 했다. 그것을 알고 있는 여인이 신기했던 것이다. 월이 다시 말했다.
李暄望着月露出微笑。和解的诗是王不能学习的,王很神奇这位女子知道这件事情。月又说道
“이곳은 여(廬, 나그네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곳)일 뿐이옵니다. 그러니 이제 가시오소서. 비는 그치었고, 온기가 채워지매 술병은 비워졌으니 이제 행궁(行宫, 왕의 별장)으로 돌아가셔야 하옵니다.”
“这里不过是暂时休憩的简陋的庐而已,所以请回去吧,雨已经停了,您的体温已经变热,酒瓶也已经喝空,现在是该回去了。”
훤은 갑자기 밀어내는 월이 서운했다. 월에게 서운했다기보다는 헤어지기 싫은 마음에 이리 마주한 시간이 서운했다.
因为月的拒绝和离别时刻的接近,李暄的内心不禁泛起哀伤。
“같이 가자. 날이 밝거든 나와 같이 가자.”
“跟我走吧。当黎明降临,请跟我一起走吧。”
“지금 가지 않으시오면 운검나으리께 어떤 화가 미칠 것인지 여쭈고 싶사옵니다.”
“那么您的侍卫应该怎么办?您应该知道如果现在不走的话,会对您的侍卫有什么祸降临”
월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몰래 행궁을 빠져나와 마을에 미행을 간 것이었기에 이일이 잘못되면 훤에게 책임이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책임이 운에게 날아갈 것이기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공격은 언제나처럼 운의 신분인 서출에 맞춰져 곤혹을 당할 것이 분명했다.
李暄必须承认,月说的十分有道理。他是偷偷离开行宫,来到这里的,如果出现了任何错误,云作为侍卫必定会被追究责任,受到惩罚。
“비와 달이 함께 있는 밤이옵니다. 채워진 온기를 빼앗기지 않게 조심하여 가시오소서.”
“是有雨和月亮的夜晚。请小心不要把变热的体温被月亮抢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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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무엇을 말하였느냐.”
“你想告诉我什么呢?”
“뒷부분을 채워드리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밤이 인연의 마지막이니 다음을 기약하지 마시라는 청이었습니다.”
“只想要补足诗的后部分而已,还有就是请求您能够在今晚结束我们的因缘,不要再期待着下一次了。”
“화담의 시를 아는 무녀가 있다니······.”
“巫女竟知道关于和解的诗……”
“화담의 시를 아옵시는 임금도 계시더이까.”
“这里不是也有一个知道关于和解的诗的王吗。”
훤은 빙그레 미소만 지었다. 화담의 글은 어렵다 하여 쉽게 읽을 수 없는 글이긴 하지만 정학이 아니라 사학이라 하여 왕이 배워선 안 되는 학문이기도 했다. 그것을 알고 있는 여인이 신기했던 것이다. 월이 다시 말했다.
李暄望着月露出微笑。和解的诗是王不能学习的,王很神奇这位女子知道这件事情。月又说道
“이곳은 여(廬, 나그네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곳)일 뿐이옵니다. 그러니 이제 가시오소서. 비는 그치었고, 온기가 채워지매 술병은 비워졌으니 이제 행궁(行宫, 왕의 별장)으로 돌아가셔야 하옵니다.”
“这里不过是暂时休憩的简陋的庐而已,所以请回去吧,雨已经停了,您的体温已经变热,酒瓶也已经喝空,现在是该回去了。”
훤은 갑자기 밀어내는 월이 서운했다. 월에게 서운했다기보다는 헤어지기 싫은 마음에 이리 마주한 시간이 서운했다.
因为月的拒绝和离别时刻的接近,李暄的内心不禁泛起哀伤。
“같이 가자. 날이 밝거든 나와 같이 가자.”
“跟我走吧。当黎明降临,请跟我一起走吧。”
“지금 가지 않으시오면 운검나으리께 어떤 화가 미칠 것인지 여쭈고 싶사옵니다.”
“那么您的侍卫应该怎么办?您应该知道如果现在不走的话,会对您的侍卫有什么祸降临”
월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몰래 행궁을 빠져나와 마을에 미행을 간 것이었기에 이일이 잘못되면 훤에게 책임이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책임이 운에게 날아갈 것이기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공격은 언제나처럼 운의 신분인 서출에 맞춰져 곤혹을 당할 것이 분명했다.
李暄必须承认,月说的十分有道理。他是偷偷离开行宫,来到这里的,如果出现了任何错误,云作为侍卫必定会被追究责任,受到惩罚。
“비와 달이 함께 있는 밤이옵니다. 채워진 온기를 빼앗기지 않게 조심하여 가시오소서.”
“是有雨和月亮的夜晚。请小心不要把变热的体温被月亮抢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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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아! 내 너를 반드시 다시 찾을 것이다. 기다려다오.”
“月!请相信我,我肯定会再次来找你的,等我。”
“오늘밤이 인연의 마지막이라 아뢰었사옵니다.”
“我说过,今晚是我们最后的因缘。”
“난 분명 우리 인연의 시작이라 하였다. 그러니 내 그냥 갈 순 없다. 그대에게 정표를 받아가고 싶느니.”
“今夜应当是我们因缘的开始,所以我不能够就此一走了之。我会带走一件物品作为信物。”
월은 정표라는 말에 감고 있던 눈을 떠, 알 수 없는 서글픈 미소를 보였다. 훤은 처음으로 미소를 보인 월이 반가워 몸을 바짝 다가가 앉았다. 월이 변함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李暄提及信物的时候,月睁开了眼睛,哀伤的一笑。第一次看到月的笑脸,李暄高兴的朝着月坐近了些。但是月却用一如刚才的语气道,
“소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사옵니다. 상감마마께옵서 이름으로 하사하신 저 달이 전부이옵니다.”
“除了刚才陛下赐予了夜空中的月亮作为我的名字之外,我什么也没有。”
훤은 고개를 들어 휘영청 밝아진 달을 보며 미소로 말했다.
李暄望着月的微笑着说,
“그러면 정표로 그대의 전부인 저 하늘의 달을 받아가겠노라.”
“那我就带走你唯一拥有的月亮吧。”
월이 힘들게 끊어내는 인연을 훤은 끊임없이 이어대었다. 월이 간곡하게 말했다. “아니 되옵니다. 부디······, 거두어주시옵소서.”
月恳求道,“,不应该啊,陛下,请您重新考虑。”
“나에겐 아니 될 것이 없다! 내 그대에게 받아간 저 달에, 그대에 대한 나의 마음을 묶어두겠노라.” “在我这里没有什么不可以,从今往后,我会将对你的感情寄托于你赠与我的月亮。”


  • 八月少年真是蓝
  • 阳明与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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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면 소녀도 정표를 청해도 되올련지요.”
“那么我也可以请求一件信物吗?”
훤은 얼굴을 환하게 밝히며 조급하게 말했다.
李暄灿烂的一笑道,
“무엇이든 말하라. 다 들어주겠노라.”
“不论你要求什么,我都会给你。”
“원컨대 오늘밤의 짧은 기억을 베어서 주시옵소서.”
“请您将今夜的记忆埋葬。”
“베어서 두고 가면······, 그대는 나의 기억까지 품겠다는 말이더냐.”
“你的意思是……我一旦离开,就要将今夜的记忆遗忘吗?”
훤은 오늘밤 일을 잊으라 말하는 월이 원망스러웠다. 아주 잠시 마주하고 앉았을 뿐인데 감정의 길이는 길어져 감이 더 원망스러웠다. 재빨리 자리를 옮겨 다니는 달도 원망스러웠다. “알 수가 없구나. 정말 알 수가 없구나. 어찌 내 마음이 이리도······.”
李暄因月的话语十分生气和不满, “搞不明白,真是搞不明白。为什么我的心这么。。。。。”
“가시오소서.”
“请离开吧。”
“야속한 여인이구나. 무정한 여인이야. 들어오라 하여 들어왔거늘 이젠 가지 않겠다 하는 데 밀어내는 심보는 무엇이냐. 내 오늘은 이리 가나 이 인연을 이어갈 것이다.”
“你真是一个冷酷无情的女人!那么你邀请我进屋,与我结下这因缘的目的是什么!”
“아무것도 없었던 인연이었사옵니다.”
“这都是毫无意义的因缘。”
“몸을 섞은 인연만이 인연이던가, 마음을 섞은 우리의 인연도 인연이니라. 그대 입으로 내게 거짓을 아뢰진 않는다 말하였다. 그러니 우리의 마음 간에 아무것도 섞이지 않았다 하진 못할 것이다. 그대를 지금 취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그대를 귀이 여기기 때문이니 앞으로 비천하다 입에 담지 말라. 글을 아는 이는 신분이 천해도 그 인품까지 천하지 않다 하였다. 그러니 이대로 달만 품고 가겠노라.”
“身体交合才算因缘吗,心的交合也算因缘。你亲口说自己并没有说谎,但是又怎么能够否认我们今夜心意相遇呢!今夜我没有拥抱你,是因为我尊重你,所以不要再说自己很卑微的那些话。即使社会的地位低微,个性却不卑微。所以今晚,我会带走你赠与的月亮。”



  • 八月少年真是蓝
  • 阳明与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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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면 소녀도 정표를 청해도 되올련지요.”
“那么我也可以请求一件信物吗?”
훤은 얼굴을 환하게 밝히며 조급하게 말했다.
李暄灿烂的一笑道,
“무엇이든 말하라. 다 들어주겠노라.”
“不论你要求什么,我都会给你。”
“원컨대 오늘밤의 짧은 기억을 베어서 주시옵소서.”
“请您将今夜的记忆埋葬。”
“베어서 두고 가면······, 그대는 나의 기억까지 품겠다는 말이더냐.”
“你的意思是……我一旦离开,就要将今夜的记忆遗忘吗?”
훤은 오늘밤 일을 잊으라 말하는 월이 원망스러웠다. 아주 잠시 마주하고 앉았을 뿐인데 감정의 길이는 길어져 감이 더 원망스러웠다. 재빨리 자리를 옮겨 다니는 달도 원망스러웠다. “알 수가 없구나. 정말 알 수가 없구나. 어찌 내 마음이 이리도······.”
李暄因月的话语十分生气和不满, “搞不明白,真是搞不明白。为什么我的心这么。。。。。”
“가시오소서.”
“请离开吧。”
“야속한 여인이구나. 무정한 여인이야. 들어오라 하여 들어왔거늘 이젠 가지 않겠다 하는 데 밀어내는 심보는 무엇이냐. 내 오늘은 이리 가나 이 인연을 이어갈 것이다.”
“你真是一个冷酷无情的女人!那么你邀请我进屋,与我结下这因缘的目的是什么!”
“아무것도 없었던 인연이었사옵니다.”
“这都是毫无意义的因缘。”
“몸을 섞은 인연만이 인연이던가, 마음을 섞은 우리의 인연도 인연이니라. 그대 입으로 내게 거짓을 아뢰진 않는다 말하였다. 그러니 우리의 마음 간에 아무것도 섞이지 않았다 하진 못할 것이다. 그대를 지금 취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그대를 귀이 여기기 때문이니 앞으로 비천하다 입에 담지 말라. 글을 아는 이는 신분이 천해도 그 인품까지 천하지 않다 하였다. 그러니 이대로 달만 품고 가겠노라.”
“身体交合才算因缘吗,心的交合也算因缘。你亲口说自己并没有说谎,但是又怎么能够否认我们今夜心意相遇呢!今夜我没有拥抱你,是因为我尊重你,所以不要再说自己很卑微的那些话。即使社会的地位低微,个性却不卑微。所以今晚,我会带走你赠与的月亮。”



2025-06-08 15: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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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八月少年真是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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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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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도 답하지 않는 월을 두고 훤은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침묵하며 고개 숙이고 있던 운이 훤보다 한발 늦게 일어섰다. 월은 돌로 빚은 돌부처 마냥 아무 미동도 없이 그대로 앉아만 있었다. 훤과 운이 대문을 나서자 헐레벌떡 뛰어 나온 것은 부엌에 있던 여종이었다. 떠나가는 그들을 지켜보던 여종은 황망한 표정으로 발만 동동 굴렀다. 산자락을 무거운 걸음으로 내려온 훤이 달만 보고 걸음하며 운에게 말했다.
就这样,李暄站起身,缓缓走远,月却仍坐在地上。然后一直持续沉默的云,晚了王一步。李暄看着天空上的月亮停下来对云说:
“운아. 마음이 아려 차마 돌아보지 못하겠구나. 대신 봐다오. 혹여 월이 나를 보고 있느냐?”
운은 왕의 명령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마음에 의해서인지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돌아보았다. 멀리 낮은 담 안으로 여종이 이쪽을 원망스럽게 보고 있었다.
“보고 있지 않사옵니다.” 훤은 조용히 탄식하듯 말했다. “그래, 그래야지. 그래야 내마음이 덜 아리지. 운아, 달빛이 이리도 눈부신 줄 예전엔 미처 몰랐구나.”
“云啊,我的心很疼,不敢回头去看,所以你能替我看看吗?在我走的时候,月可曾看过我一眼。”
云并不确定自己看月是因为陛下的命令,还是因为自己的心意。但是如今陛下背对着月,他只能转移视线,看了看月后回报,
“她没有看。”云平静的话语,仿若叹息。
“是啊,就是得这样啊,至少这样我的心会少疼一些。云,我从未见过如此炫目的几乎可以让人眼盲的月亮。”
방 안에 여전히 돌부처마냥 앉아 있던 월이 여종에게 물었다.
仍然一动不动的坐在原地的月问了一下女侍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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