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ss'Man ▍111011◆新闻◆文彩元说想到能看到西班牙高第建筑【公主的男人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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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闻专访标题：文彩元说“想到能看到西班牙高第建筑物就心中已澎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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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闻来源：nate
[BIFF] 문채원 "스페인 가우디 건축물 볼 생각에 벌써 가슴이 쿵쾅대요"(인터뷰)

[TV리포트 부산=김범석 기자] 막대 스푼으로 서너 개 맛을 본 문채원은 마치 큰 결심이라도 한 표정으로 "요거 두 개로 주세요"라며 작은 탄성을 질렀다. 부산에 와서 처음 먹어보는 젤라또 스몰컵 사이즈 하나에도 문채원은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그를 10일 오후 해운대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만났다.
"제가 식성이 워낙 좋거든요.(웃음) 소속사 대표님이 '이제 그만 먹지' 해도 다이어트 생각은 잠시 접어두려고요. 부산 와서 3일간 맛집 탐험하는 기분으로 보냈어요. 대구탕도 먹고 새벽까지 포장마차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해삼, 멍게도 먹어보고. 술은 가족력 때문에 못 마셔요. 이렇게 서울 가는 게 아쉽지만 해운대 보면서 아이스크림까지 먹게 돼 너무 행복해요."

여성 시청자들을 흠뻑 울린 드라마 '공주의 남자' 종영 후 곧장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문채원은 "부산은 스무살 때 친구와 놀러 온 뒤 처음"이라며 해방감을 만끽했다. 자리를 바꿔 앉을 만큼 바닷바람이 문채원의 긴 머리칼을 수시로 흩트렸지만 그것조차 즐기는 모습. "우리 아들이 세령공주 팬이라예"라며 수줍게 사인을 요청하는 50대 주부 팬의 손길도 그녀를 미소짓게 했다.
"드라마 때문에 영화 '활' 홍보 일정을 전혀 소화하지 못했어요. 누굴 탓할 상황은 아니지만 김한민 감독님과 스태프들에게 너무 죄송했죠. 그런데 이렇게 부산영화제에서 '활'로 관객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드라마 종영하면 무대인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돼 너무 기쁘고 보람됐죠. 개봉 세 달이 넘도록 건재한 '활'이 너무 신기하고 믿어지지 않아요."
병자호란 전쟁통에 여동생 자인(문채원)을 구하는 오빠 남이(박해일)의 이야기 '활'(10일 기준 738만명)은 '써니'가 세운 올해 최고 흥행 기록(744만명)을 조만간 갈아치울 기세다.
문채원은 "롯데의 밤 행사에서 박해일, 류승룡 선배를 만났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했다"며 "드라마도 그렇고 '활'도 누가 뭐래도 끝까지 정성과 최선을 다하자며 매달린 작품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그걸 알아주신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초반 악성 댓글 때문에 겪은 마음고생 한자락도 털어놨다.

"매니저 오빠는 당분간 인터넷 끊으라고 신신당부했는데 그게 어디 쉽나요? 그런데 진짜 댓글 보면 볼수록 자신감이 확 떨어지더라고요.(웃음) 세상 사람들이 다 저를 흉보는 것처럼 느껴지고. 안 되겠다 싶어 3회부터는 아이폰을 멀리하고 연기에만 집중했어요."
가장 힘이 돼준 사람은 동료 문근영과 한효주였다. '바람의 화원' '찬란한 유산'을 찍으며 각각 친해진 사이. 문채원은 "두 사람이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줬다. 친구들한테 크게 신세진 기분"이라며 겸연쩍어 했다.
"특히 닷냥 커플 근영이는 저보다 일찍 데뷔해서 그런지 늘 언니 같아요.(웃음) 한 살 밖에 차이 안 나서 '그냥 말 편하게 하라'고 해도 '그럴 순 없죠'라며 꼬박꼬박 언니라고 불러주고 존댓말을 써줘요. 효주와 근영이, 맑은 눈빛과 결이 고운 친구들이라는 걸 이번에 새삼 깨달았어요."

'공남' 커플 박시후와는 데뷔 초 같은 기획사에 몸담아 잘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둘다 김종학 프로덕션 매니지먼트였는데 그때 시후 오빠를 알았고 본격적으로 친해진 건 이번 드라마 때문이었다. 시후 오빠는 '공남' 포스터를 찍은 사진작가와 함께 발리로 화보촬영을 떠났다"고 했다.
상경해서 며칠 쉰 뒤 밀린 인터뷰와 광고 촬영에 임한다는 문채원은 "이달 21일 엄마와 스페인으로 보름간 여행을 떠난다"며 눈을 반짝였다. 항공사 승무원 출신 엄마 때문에 안 가본 곳이 없을 만큼 오지랖 넓은 문채원은 "미술을 전공해 오래 전부터 가우디 건축물을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 소원을 풀게 됐다"고 했다. 벌써 가우디 관련 책을 여러 권 독파한 상태.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가장 기대돼요. 100년 넘게 공사중인 가족대성당이잖아요. 카사 밀라, 카사 바뜨요, 구엘 공원 어디부터 가면 좋을까요? 스페인 2주면 너무 짧은 거 아닐까요?"

젤라또를 싹싹 비우고 토스트까지 야금야금 해치운 문채원은 "배낭여행으로 서유럽에 가본 적은 있지만 이베리아 반도 스페인은 처음"이라며 "아이폰에 좋은 어플 다운받아서 다닐 것"이라고 했다. 우연히 본 그의 아이폰은 액정이 깨지고 스카치테이프가 붙여진 험상궂은 상태. "보험 가입해서 괜찮다"고 했지만 여배우 휴대전화치곤 주인을 잘못 만난 게 아닌가 싶었다.
"아, 이거요? 드라마 찍느라 서울 갈 시간이 있어야죠? 그래도 잘 터져요.(웃음) 새 기계 받으려면 등본 떼고 은근히 절차가 복잡하더라고요. 오늘 집에 가서 알아봐야죠."
손미나 전 아나운서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읽어볼 생각이라는 문채원은 "눈 감으면 벌써 스페인의 한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며 "거창한 계획과 꼼꼼한 준비가 오히려 여행의 기분을 망칠 수 있는 만큼 적당히 준비해 가겠다"며 웃었다.
부산=김범석 기자 kbs@tvreport.co.kr 사진=이새롬 기자 saeromli@tvreport.co.kr